안녕하세요, 옹폴더입니다. 2019년 1월 27일, 오늘로 활동은 마무리되었지만 저는 녤옹 계속할거고, 보고 싶은 게 있을 때마다 계속 썰도 쓰고 글도 쓸 생각입니다! 함께 녤옹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쭉 행복한 녤옹합시다 :) 1. RPS. 녤옹 위주로 씁니다. 2. 그냥 보고 싶은 걸 쓰는 자급자족 글이라 많이 부족합니다.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연기라는 걸 너무 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닥치는대로 보기 시작한 건 고등학생 때부터였다. 열정만으론 되지 않는 게 있다는 사실도 그만큼 일찍 깨달았다. 오디션에 붙는 놈들은 대부분이 연기 학원 출신이었다. 다니엘은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 부모님이 흔쾌히 보내주실 리도 없었고, 그렇다고 알바를 해서 학원비를 벌기에는 학교 스케줄 때문에 시간이 빠듯했다. 자퇴...
1 하아아… 성우가 시트에 몸을 추욱 기대며 눈을 감았다. 회사로 향하는 밴 내부는 조용했다. 매니저도, 스타일리스트들도 어지간히 피곤한 모양이었다.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더해 촬영까지 길어졌으니. 참으로 긴 하루였다. 조수석에는 매니저가 성우에게 받아서 대충 던져놓은 대본이 놓여 있었다. 읽고, 읽고 또 읽은 탓에 완전히 쭈글쭈글했다. 이젠 더이상 필요...
*소재주의 어느 날부턴가 교탁 위에 디퓨저가 놓여 있었다. 아침 훈련을 마치고 교실에 들어섰을 때 즉시 느끼는 분위기가 달랐다. 다니엘의 땀냄새에 대한 불평도 줄었다. 변화란 참으로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그 변화가 변화를 낳는다. 시커먼 남자들이 한 공간에 모여 만드는 퀘퀘한 냄새와 그것을 지우는 복숭아 향. 반복되는 일상 안으로 뚝 떨어진 비범...
성우는 참 맑고 선한 사람이었다. 다니엘이 조퇴증을 끊거나 학원 일정을 보고하러 담임을 찾아가면 옆에 항상 성우가 있었다. 통학은, 처음에는 가끔 엇갈렸으나 다니엘이 성우의 출근 시간에 맞춰 나서니 아침마다 버스에서 만날 수 있었다. 눈에 자주 들어오니 더이상 어색할 수가 없었다. 버스 안에서, 이제 주변 사람들의 말을 엿듣는 대신, 다니엘이 그 역할을 받...
이른 시간에 타는 버스는 늘 텅 비어 있다. 가끔 열린 창문으로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하지만 버스 내부는 덜 깬 잠이 오히려 달아날 정도로 고요했다. 아무 생각 없이 덜컹이다 보면 버스에 사람이 차기 시작한다. 그렇게 정적이 깨져버리면 멍해 있던 신체가 지루함을 호소한다. 몇 번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새 소리만 계속 듣는다. 아저씨들이 통화를 하...
1 1분이 1초 같았다. 시간이 너무나도 빠르게 흘렀다. 둘은 파도가 발을 적실만큼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 걸었다. 모래를 느끼고, 파도를 느끼고, 또 서로의 온도를 느꼈다. 둘은 손을 맞잡고 있었다. 사진도 몇 장 찍었다. 다니엘은 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성우를 빤히 바라보았다. 성우는 꼭 태어나 바다란 걸 처음 보는 사람처럼 내내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1 성우가 먼저 잠에서 깼다. 이른 아침이었고, 여전히 자신은 다니엘의 품에 안겨 있었다. 다니엘에게서는 깨어날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꿈이라도 꾸는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띠고 있어 성우는 자기도 모르게 따라 웃었다. 다니엘이 꿈 속에 조금 더 머무를 수 있도록 성우는 최대한 조심스럽게 다니엘의 품에서 벗어나 몸을 일으켰다. 닫힌 창문을 통해 햇빛이 방 안...
1 다니엘의 회복이 생각보다 빨랐다. 이젠 먼 거리도 혼자서 잘 걸었고, 휠체어도 더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매일 밤 성우가 다리를 주물러 주러 방에 들어설 때면 침대에 누워있는 대신 서서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거나 다음 날 병원에 입고 갈 옷을 고르고 있을 때가 많았다. 그럼 성우는 새삼스레 감동어린 눈을 하고서 다니엘을 빤히 바라보곤 했다. 다니엘은 ...
1 다니엘이 눈을 감았다. 의사의 말엔 늘 그랬던 것처럼 멍한 상태로 대답했다. 머릿속엔 이미 폭풍우가 몰아치고 있다. 유리가 깨지는 소리와 비명, 총성. 금방이라도 어깨죽지에 무언가 깊숙히 박혀올 듯한 두려움. 회상하고 싶지 않은데도 결국 눈 앞에 재생되는 악몽에 다니엘은 눈을 감는다. 의사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갔다. 다니엘은 어둠 속에서 헤맸다. 성우...
1 성우는 더이상 다니엘을 무서워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까지 무서워했다고 할까, 그저 다니엘이 가지고 태어난 그 찬 눈빛을 보며 위축되곤 했던 것을 되돌아보았다. 다니엘의 그 서늘한 기운을 보면 하려던 것도 멈추고 다니엘의 기분을 맞춰주었더랬다. 그것은 꼭 어릴 적 성우가 제 동생을 향한 것과 같았다. 그러나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 성우는 분명하게 제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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