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건 역시 다 똑같구나. 성우는 종종 생각했다. 지금의 드라마는 마치 다니엘과 성우 사이의 이야기를 각색한 것처럼 비슷한 스토리 라인을 담고 있었다. 때문에 그 어느 작품보다도 감정 연기가 어렵지 않았다. 다니엘 앞에 있으면 동우가 느꼈을 만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니까. 혹시나 다니엘도 성우처럼 쉽게 연기하고 있지 않을까...
퇴근길의 공기가 차가웠다. 하얀 입김이 공중으로 불규칙하게 흩어졌다. 몸을 잔뜩 웅크리면서 집 안으로 들어서면 귓가에 돌던 소음이 순식간에 지워지면서 정적이 찾아온다. 다니엘은 무겁게 느껴지는 발걸음을 옮기면서 옷가지를 하나씩 벗어던졌다. 나른했다. 멍해지고 싶은 기분이 들어 소파에 걸터앉았다. 촬영 후 몰입의 여운이 제법 오래간다. 그러나 지금의 평온을 ...
새로 연기하게 될 캐릭터는 다니엘이 느끼기에도 꽤 괜찮은 사람이었다. 신인이었던 다니엘을 스타로 만들어준 첫 드라마 배역처럼, 주인공은 아니지만 비중이 크고 페이소스가 있는 캐릭터였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에게 특별한 필모그래피가 될 것 같았고, 제작진도 다니엘을 원했다. 다니엘은 그 대본을 아주 재밌게 읽었다. 시나리오를 읽고 곱씹는 시간은 성우와의 아픈 ...
업로드 후에 스토리를 풀어내는 과정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크고 작게 수정하여 다시 쓴 게시물 목록입니다. 특히 수정이 이루어진 경우 스토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녤옹] 밤 #9 http://posty.pe/jw6og0 [녤옹] 밤 #11 http://posty.pe/2gdsxn [녤옹] 밤 #12 http://posty.pe/5wp4tw *...
1 우리 반에, 나와 함께 반 외모 평균 등급을 책임 지는 놈이 하나 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줄 알았는데 이 놈 얼굴은 보자마자 헉 소리가 났다. 기분이 이상하긴 했다. 지금껏 살면서 다른 사람 얼굴 보고 놀라본 적이 없는데 왠지 진 기분. 이 몸이 바로 천상천하 유아독존, 어디 가서 얼굴로는 밀리지 않는 육성재인데. 잡담은 여기까지 하겠다. 아...
"이야기는 성우 씨한테 미리 다 들었어요." "..." "편히 앉으세요." 다니엘 앞으로 커피 한 잔이 놓였다. 다니엘은 의자에 고쳐 앉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법률 사무소, 라는 이 곳은 규모가 꽤 큰 로펌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꽁꽁 숨긴 채, 혹시 회사 관계자들 중 누구든 자신을 미행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하며 이 곳을 찾았다. 이야기는 최대한 빨리...
다니엘은 착했다. 너무 착해서 탈이었다. 성우를 망가뜨릴만큼 그는 기막힌 연기력을 가졌지만 결국 무너져 버리는 건 본인이다. 악역에 몰입하랬더니 옹성우라는 주인공에게 몰입하고 말았다. 그는 차라리 자신이 고장났으면 했다. 성우에게 자신의 부품을 대신 내어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어했다. 성우의 고장나버린 그것과, 자신의 그것을 바꿀 수 있다면. 차라리 ...
@ong_folder
자유로운 창작이 가능한 기본 포스트
소장본, 굿즈 등 실물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정기 후원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설정한 기간의 데이터를 파일로 다운로드합니다. 보고서 파일 생성에는 최대 3분이 소요됩니다.
포인트 자동 충전을 해지합니다. 해지하지 않고도 ‘자동 충전 설정 변경하기' 버튼을 눌러 포인트 자동 충전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요. 설정을 변경하고 편리한 자동 충전을 계속 이용해보세요.
중복으로 선택할 수 있어요.